경제권은 아내가 쥐고 가사분담은 '반반'
배우자 몰래 비자금 마련은 아내가 남편보다 많아
인구협회, 2014년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발표
- 고현석 기자
(서울=뉴스1) 고현석 기자 =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figure>우리나라 부부의 경제권은 대부분 아내에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손숙미)가 3일 발표한 2014년도 제2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 부부의 경제권을 물어보는 질문에 47.3%가 아내에게 있다고 답했으며 남편이 관리한다는 응답은 13.0%에 불과했다.
워킹맘 뿐만 아니라 집에서 살림하고 있는 전업주부 조차 경제권을 아내에게 맡겨두고 있다는 응답이 높았으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58%가 '당연히 돈 관리는 여자가 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한 배우자 몰래 비자금을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남편(37.7%)보다 아내(44.8%)가 더 많이 비자금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답했다. 비자금이 필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64%가 '배우자 모르게 돈을 쓸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라고 답했다.
부부 가사분담은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48.5%가 아내가 한다고 답했다. 특히 여자가 연상, 남자가 연하일 때 가사 분담이 가장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남자가 연상이고 여자가 연하일 때 아내가 가사 일을 거의 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전국 기혼남녀 1586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진행됐다.
인구협회 손숙미 회장은 "이번 설문결과를 통해 부부생활에 있어서 경제권, 가사분담, 의사결정권에서 기존의 가부장적인 남녀관계가 많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가정 양립을 통한 저출산문제 해결을 위해 양성평등적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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