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히터 켜고 운전"…노점상 "곧 난로 가지고 나와야"

반소매 입고 나왔다가 당황…외투 필수·팔짱 낀 채 출근
중부지방 아침 기온 5~10도가량 뚝…강원 높은 산지엔 얼음

서울 아침 기온이 10도로 떨어져 쌀쌀한 날씨를 보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박혜연 기자 = "여기서 더 추워지면 난로를 가지고 나와야 할 것 같아요."

2일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김밥을 팔고 있던 여성 A 씨는 "아침에 직장인을 상대로 하는 아침 장사다 보니 날씨에 민감한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갈색 바람막이에 두꺼운 양말 차림, 털실 재질의 모자를 눌러쓴 A 씨는 분주히 손님에게 김밥을 판매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 6시마다 꾸준히 공덕역 입구에서 김밥을 팔기 위해 나온다는 A 씨는 "어제보다 확실히 추워졌다는 게 느껴진다"며 "만약 감기에라도 걸리면 큰일 나기 때문에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공덕역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어제와 달리 대부분 반소매가 아닌 긴팔 셔츠나 가벼운 외투를 걸친 채 길을 나섰다. 일부 시민은 차가운 바람에 몸을 살짝 움츠리거나 팔짱을 낀 채 걷기도 했다.

직장인 조 모 씨(33)는 한 달 전에 왔어야 할 가을이 뒤늦게 도착한 느낌"이라며 "이러다 가을 없이 겨울로 변하는 것 아닐까 모르겠다"고 했다.

하얀 반소매에 청바지 차림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급히 출근하던 30대 남성 김 모 씨는 "날씨 기사를 꼼꼼히 봤는데 아침 기온이 11도고 최고 21도라고 해서 반소매를 입고 나왔더니 매우 춥다"며 "오늘은 계속 사무실 안에 박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개인 차량을 몰고 출근하는 시민들도 급격한 날씨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해야 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B 씨(51·남)는 "지난 주말 에어컨을 켜고 운전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히터를 잠깐 틀었다"며 "지긋지긋했던 더위가 끝난 게 반갑지만, 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대학생 C 씨(21·여)는 "등교하려고 나왔는데 너무 추워서 다시 집에 가서 후드티를 입고 나왔다"며 "아직 옷장에 여름옷만 있어서 내일 겨울옷을 꺼내고 옷장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며 기온이 크게 낮아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쌀쌀하겠다고 예보했다.

중부지방은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10도가량 낮아진다. 일부 경기내륙과 강원내륙·산지는 10도 이하로 떨어진다. 해발고도 1000m 이상 강원 높은 산지에는 얼음이 어는 곳도 있다.

아침 최저기온은 7~16도, 낮 최고기온은 19~24도다.

서울 아침 기온이 10도로 떨어져 쌀쌀한 날씨를 보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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