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서울…기록적 폭염에 팔 걷어붙인 자치구[서울in]
강동·강북구, 도로 살수 작업 확대…성북·중구, 무료 생수 나눔
용산·서초·마포구 등 취약계층 안부 확인, 안전 교육 등 실시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에서 초장기 '열대야'와 폭염이 지속하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살수차 동원, 취약계층 보호 등 대책에 나섰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달 21일부터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역대 최장기간에 접어들었다. 정부도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2주째 유지하면서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기록적 폭염에 서울 자치구들도 폭염 대응 수준을 높였다. 먼저 뜨거워진 도로에 물을 뿌리는 살수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로 살수 작업은 도로면 온도를 최대 6.4도, 주변 온도를 1.5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는 폭염경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일 최대 3회였던 도로 살수 작업 횟수를 5회로 늘리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던 집중 운행 시간을 1시간 늘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특히 이달엔 민간 살수차 4대를 추가 투입해 총 9대의 살수차를 동원해 거리 온도 낮추기에 나섰다. 구는 살수차 운행을 통해 열섬 현상 완화, 아스팔트 변형 방지뿐만 아니라 도로에 쌓인 미세먼지를 씻어냄으로써 대기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북구는 이달부터 기존 관용 살수차 4대에 더해 민간 살수차 2대를 추가 투입했다. 오전 10시부터 관용 살수차 작업 종료 후인 오후 6시까지 우천 시를 제외하고 주말을 포함해 매일 운영하고 있다.
자치구들은 무더위쉼터 등 폭염 저감시설을 확대하고, 생수나 양산도 무료 나눔하고 있다.
성북구는 야외 산책길에 마련된 무료 '생수 나눔 냉장고' 13개의 운영 기간을 당초 이달 12일까지에서 19일까지로 연장했다. 또 기존 264곳의 무더위쉼터에 3개 시설을 확충해 총 267개의 쉼터를 운영 중이다. 무더위쉼터는 주말에도 운영한다. 경로당 124개소를 비롯해 관내 도서관 및 복지관 등 10개소가 주말에도 문을 연다.
중구도 무료 생수 냉장고 '오! 빙고'를 신당마을마당, 약수사랑터, 다산어린이공원, 황학쌈지공원, 손기정체육공원, 남대문쪽방상담소 등 6곳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하루 3번에 나눠 총 600개의 생수를 채워 넣는다. '오!빙고' 생수 냉장고는 이달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구는 양산대여소 총 29개소도 9월 말까지 운영한다. 지난해까지 15개 동 주민센터와 구청 민원실에서만 양산을 대여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도서관 7개를 추가하여 주민들이 쉽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도 강화한다. 용산구는 폭염 취약계층 128가구에 선풍기를 전달한다. 구에서 운영 중인 용산복지재단에서는 '기후위기대응 취약가구 긴급지원사업'으로 폭염에 취약한 주민에게 긴급지원비(1인 30만 원, 4인 이상 90만 원)를 지원한다.
폭염으로 인한 질병 또는 주거 이전 등 긴급한 사유가 발생한 가구에 대해서는 '용산형 긴급 복지 사업'으로 의료비 또는 주거비(각각 300만 원 이내)를 지원한다. 재난안전도우미(생활지원사, 우리동네돌봄단, 간호사 등)는 독거어르신, 쪽방주민, 노숙인 등 취약계층 가구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건강 상태를 살핀다.
서초구는 대한노인회 서초구지부와 협력해 어르신들을 위한 온열질환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폭염 상황에서 올바른 행동요령과 여름철 건강관리 방법을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경로당 등 어르신 접근이 용이한 108곳의 시설은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노인복지관 등 연장쉼터 29곳은 폭염특보 발령 시 평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주말·공휴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를 기본으로 폭염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로당의 경우 폭염 기간 저녁 9시까지 어르신들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 연장을 권고했다.
마포구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마포구보건소는 각 동 방문간호사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해 안내 메시지를 발송한다. 메시지를 받은 방문간호사는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살피고 개인별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마포노인복지센터와 마포어르신돌봄통합센터에서도 생활지원사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1809명의 가정을 방문 또는 유선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외부 활동을 자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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