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자 체감 37도 육박 '습식 사우나'…전국 폭염 '빨간불'

빨래 안 마르는 100% 습도에 체감이 기온 1~4도 웃돌아
전국 95% 폭염 특보…열대야 '잠 못 이루는 밤' 예약

24일 오후 3시 38분 기준 전국 특보 발령 현황(기상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국에 장맛비가 멈추자 곧바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체감온도는 최고 37도에 육박했다. 전국 10곳 중 9곳가량이 폭염을 앓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낮 체감온도는 최고 36.5도(담양)까지 상승했다. 남부 지방에선 구례(35.7도)와 화순(35.7도), 무안(35.5도) 등의 체감온도가 35도를 넘겼다.

수도권도 폭염에 휩싸였다. 안성의 체감온도가 36.2도를 찍었으며 용인 36.0도, 여주 35.8도, 공주 35.6도, 옥천 35.4도 등 곳곳의 체감온도가 치솟았다.

지금껏 내린 장맛비가 습도를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 제주 윗세오름과 화천, 예천, 통영, 인천(소청도), 통영, 예산, 태안 등의 습도가 100%를 기록 중이다.

습도 100%는 공기가 수증기를 더 포함할 수 없을 때까지 머금고 있는 상태다. 옷이 마를 수 없는 수준이다.

이 경우 체감 온도가 기온을 3~4도 웃돌 수 있다. 기상청은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약 1도씩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이날 기온은 최고 35.4도(여주)까지 올라갔으나 최고 체감온도는 이를 웃돌았다.

무더위가 지속되며 폭염 특보 구역이 점차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 183개 육상 특보 구역 중 173곳(94.5%)에 폭염 특보가 나가 있다.

폭염 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곳은 제주 산지와 강원 중부 산지, 정선, 평창, 태백, 울릉도·독도 등이다.

이중 대전과 대구, 세종, 울산, 광주는 폭염 경보가 발령 중이다. 서울과 인천, 부산 등에는 폭염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폭염특보 중 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경보는 체감온도 기준이 35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낮 동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겠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