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경북 집중호우로 뱃길·철도 통제…사망 1명·미귀가 1668명
중대본 오전 2시30분부로 2단계 격상
시설피해 195건, 사유시설 피해 92건 등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충청권과 경북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로 충북 옥천에서 1명이 숨지고 일시 대피한 3072명 가운데 1668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여객선, 철도 등도 통제된 상태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잠정 1명이고 부상자와 실종자 등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오전 8시 43분쯤 충북 옥천에서의 절개지 축대 붕괴로 실종됐던 A 씨(57)는 수색 11시간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중대본은 A 씨가 이번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시설물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충북 152곳, 충남 19곳, 경북 23곳 등 총 195건의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국가유산도 7건이 포함됐다. 주택반파와 침수, 옹벽 등 사유시설 피해도 9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 대피한 6개 시도 2267세대 3072명 가운데 1668명은 아직도 귀가하지 못했다. 정부는 1188세대 1584명에게 임시주거시설을 제공했다. 사전대피자용 일시구호세트는 1427개가 제공됐다.
여객선은 울릉-독도, 목포-홍도 등 5개 항로 11척이 통제되고 있다. 국립공원은 무등산, 지리산, 팔공산 등 19개 공원 478개 구간이 통제 상태다. 장항선(예산-대야), 호남선(흑석리-연산, 용동-익산) 등 철도도 운행 중지됐다.
둔치주차장 182개소, 하상도로 40개소, 세월교 179개소 등도 통제됐다. 충북, 충남, 경북 등 지하도로 12개소와 충북, 충남 등 도로 35개소도 통제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경상권과 전북북부에 시간당 30~50㎜의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다가 밤에 차차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오후 9시부터 10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부여 472.5㎜ △전북 익산 436.5㎜ △충남 서천 427.5㎜ △충남 논산 412.5㎜ △전북 군산 407.5㎜ △경북 상주 344.3㎜ △충북 옥천 341.5㎜ △충남 보령 341.0㎜ 등이다.
행안부는 8일 오전 3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으며 이날 오전 2시 30분부로 2단계로 격상했다. 호우 위기경보 수준은 '경계' 상태다.
중대본이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인명피해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과감할 정도로 선제적인 대피, 통제 등 안전조치를 취할 것 △산사태 등 사면붕괴 위험이 크므로, 위험지역 인근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길 것 △지하차도, 반지하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 침수를 대비해 대피 및 통제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위험상황 우려 시 선제적으로 조치할 것 등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국민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머물고 계신 지역의 기상정보를 틈틈이 확인하시고, 산사태 우려지역, 하천변, 지하공간 등 위험한 지역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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