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지진에 유리 깨지고 담장 기울어…시설 피해 159건

국가유산 6건 피해…유감신고는 198건, 인명 피해는 없어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12일 전북 부안 내소사를 방문해 지진 피해를 입은 대웅보전(보물)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국가유산청 제공) 2024.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12일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시설 피해는 159건,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198건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현재 부안군 지진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다.

시설피해는 부안 121건, 익산 3건, 군산 4건, 정읍 19건, 순창 2건, 고창 5건, 김제 2건, 전주 2건, 광주 1건 등 총 159건 접수됐다. 시설 피해는 화장실 타일과 유리창이 깨지거나 단독주택의 담이 기울어졌다는 등의 내용이다.

특히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구암리 지석묘군, 개암사 석가여래삼존불상, 내소사 설선당과요사 등 부안에서만 국가유산피해 6건이 발생했다. 내소사 대웅보전은 보물 제291호로 지정되어 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피해 총 5건과 주변지역에 접근 금지 조치를 했다.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198건으로 지진이 발생한 전북이 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서울 2건 △부산 2건 △광주 14건 △대전 14건 △세종 9건 △경기 23건 △강원 1건 △충북 24건 △충남 27건 △전남 13건 △경북 2건 △창원 5건 등의 지진 유감신고가 접수됐다.

정부는 이번 지진에 대한 심리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부안군청 앞에 심리부스를 설치하고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했다고 전했다. 부안군청에서는 마을방송을 통해 심리지원 안내를 홍보했고 이날 심리상담 1건, 마음구호 키트 1개를 제공했다.

산림청은 이번 지진으로 산사태 등 산림피해 접수 현황은 없지만 전북 고창 '땅밀림 우려지역 '1개소를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앙반경 50km 이내 부안댐, 섬진강댐, 평림댐은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상수도 등 환경기초시설 피해 현황도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빛원전·안전협의회 안전문자를 2회 발송하고, 한빛원전 안전성 점검 관련 전문가를 파견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26분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부근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은 역대 한반도 지역 지진 중 7번째, 해역 지진을 포함한 전체 지진 중 16번째로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진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총 18건 발생했다.

지진은 진앙 반경 80㎞이내에선 1978년 현대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했다. 이 지역엔 누적 140건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전까지 가장 강했던 지진은 2015년 12월 22일에 발생했던 규모 3.9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역대 남한에서 발생한 지역 지진 중 6위에 해당한다. 해역을 포함한 전체 규모로는 15위에 올랐다. 내륙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8년 2월 11일 포항(규모 4.6) 이후 약 6년만이다.

중대본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이날 오전 9시쯤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도 발령됐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