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30도' 더위에 "기절할 뻔"…아이스크림 가게는 '북적'
직원 홀로 밀린 주문 처리하느라 고군분투…"1시간 동안 35개 팔아"
"벌써 집에 모기 들어와 여름 걱정…지구 멸망 다가오는 듯" 토로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4월부터 이렇게 더운 건 말이 안 돼요. 지구 멸망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 14일 한낮, 시민들은 여름 날씨와 다름없는 더위에 지친 표정을 지었다. 모자나 양산으로 따가운 햇빛을 가리고 긴 소매를 걷어 올린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아예 외투를 벗어 팔이나 허리에 걸친 채 반팔·민소매 차림으로 다니거나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들고 먹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쯤 한 대형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내부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직원 1명이 밀린 손님들의 주문을 처리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직원은 "아침에는 괜찮은데 날이 더워질수록 손님들이 많이 몰려들어 한 명이 근무하기 벅찰 정도"라며 "오늘 12시부터 1시 사이에 아이스크림 35개를 팔았다"고 말했다.
반팔 반바지 차림의 마포구 거주 직장인 박 모 씨(32)는 "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왔다가 더위 때문에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정 모 씨(33)는 "오늘 날씨 보고 옷장에서 여름옷을 꺼내 입고 나왔다"며 "봄이 짧아져서 많이 아쉽고 최근 몇 년간간 이상기온 현상이 잦아지고 있는데 기후 문제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파주에 사는 주부 이 모 씨는 "벌써 집에 모기가 들어오고 있다"며 "작년 여름도 정말 더웠는데 이번 여름은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지역별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8.4도 △인천 24.7도 △춘천 28.6도 △강릉 26.3도 △대전 27.4도 △대구 27.1도 △전주 26.9도 △광주 25.1도 △부산 23.4도 △제주 22.8도이다.
주말과 휴일을 이용한 나들이 차량도 많아 고속도로 곳곳도 혼잡한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482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영동선과 서해안선 등 주요 서울 방향 노선에서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
주말 내내 지속된 초여름 날씨는 15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20도 내외로 한풀 꺾인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후반(17~19일) 다시 낮 기온이 19~26도로 오르면서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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