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30도' 더위에 "기절할 뻔"…아이스크림 가게는 '북적'

직원 홀로 밀린 주문 처리하느라 고군분투…"1시간 동안 35개 팔아"
"벌써 집에 모기 들어와 여름 걱정…지구 멸망 다가오는 듯" 토로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1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4.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4월부터 이렇게 더운 건 말이 안 돼요. 지구 멸망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 14일 한낮, 시민들은 여름 날씨와 다름없는 더위에 지친 표정을 지었다. 모자나 양산으로 따가운 햇빛을 가리고 긴 소매를 걷어 올린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아예 외투를 벗어 팔이나 허리에 걸친 채 반팔·민소매 차림으로 다니거나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들고 먹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쯤 한 대형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내부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직원 1명이 밀린 손님들의 주문을 처리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직원은 "아침에는 괜찮은데 날이 더워질수록 손님들이 많이 몰려들어 한 명이 근무하기 벅찰 정도"라며 "오늘 12시부터 1시 사이에 아이스크림 35개를 팔았다"고 말했다.

반팔 반바지 차림의 마포구 거주 직장인 박 모 씨(32)는 "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왔다가 더위 때문에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정 모 씨(33)는 "오늘 날씨 보고 옷장에서 여름옷을 꺼내 입고 나왔다"며 "봄이 짧아져서 많이 아쉽고 최근 몇 년간간 이상기온 현상이 잦아지고 있는데 기후 문제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파주에 사는 주부 이 모 씨는 "벌써 집에 모기가 들어오고 있다"며 "작년 여름도 정말 더웠는데 이번 여름은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지역별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8.4도 △인천 24.7도 △춘천 28.6도 △강릉 26.3도 △대전 27.4도 △대구 27.1도 △전주 26.9도 △광주 25.1도 △부산 23.4도 △제주 22.8도이다.

주말과 휴일을 이용한 나들이 차량도 많아 고속도로 곳곳도 혼잡한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482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영동선과 서해안선 등 주요 서울 방향 노선에서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

주말 내내 지속된 초여름 날씨는 15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20도 내외로 한풀 꺾인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후반(17~19일) 다시 낮 기온이 19~26도로 오르면서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1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나무 그늘 밑에 텐트를 치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4.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