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주민들 "구의회 무분별한 예산삭감 규탄"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 중구는 주민 300여 명이 지난 26일 구민회관에서 중구의회의 무분별한 예산삭감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김길성 중구청장은 구의회의 설명과 달리 쓰레기 반입 수수료와 노후화한 공영주차장 유지관리비, 경로당·어린이집 긴급 보수비 등 주민에 필요한 필수 예산이 삭감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쓰레기 반입 수수료 15억원은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공영주차장 월 정기 이용 대기자만 3600명에 이른다. 그밖에 남산 고도제한 완화 관련 사전 설계비 3000만원도 삭감됐다.
김 구청장은 구정 운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인건비, 업무추진비, 운영비, 공과금 등 필수경비를 삭감한 것에 대해서도 기본에 어긋났다며 유감을 표했다.
주민대표 3인의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홍순옥 중구 어린이집 연합회장은 "보육 정책에 전문성을 갖춘 민간기관에 어린이집을 위탁하는 것을 명분 없이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규순 엘리제레 대표는 "의류패션지원센터 위탁사업비를 삭감한 것은 경쟁력 있는 신진 디자이너, 영세한 봉제업 소상공인을 죽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태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중구가 개발에서 오랫동안 제외돼 노후화되는 바람에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는데, 구의회가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는커녕 설계 예산을 깎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동 주민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결의문을 낭독하고, 구의회가 주민 생활에 필수적인 예산을 원래대로 복구할 것과 민생 정치를 실현할 것을 요청했다.
김 구청장은 "예산삭감은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고 주민의 권익을 침탈하는 것"이라며 "구의회가 비정상적인 예산을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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