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서대문구 지반 붕괴로 대피… 대용량포 수도권 전진배치(종합)
많은 곳 400㎜ 이상 호우… 교통사고·정전 등 피해 속출
- 정연주 기자, 송용환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수원=뉴스1) 정연주 송용환 한병찬 기자 = 13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지역엔 밤 사이 천둥과 돌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 연이은 폭우에 지반이 약화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근에선 지반이 무너져 총 47명이 긴급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서울과 인천·경기엔 호우 경보가, 대전과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 서해5도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전남과 전북, 대구, 부산, 울산 등엔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된다.
13~15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 지방, 전북, 경북 북부 내륙이 100~250㎜이며, 충남권과 전북에서 많은 곳은 400㎜ 이상 내릴 전망이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 산지, 충북, 경북 북부 내륙에도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피해는 중대본 기준 실종 1명, 부상 1명이다. 지난 11일 부산 학장천에선 60대 여성이 실종돼 현재 수색 중이다. 또 전남 보성 국지도 비탈면 유실로 1명이 팔목 부상을 입었다.
경기 여주에선 70대 남성이 산책 중 실족해 숨진 채 발견됐다. 중대본은 이를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충북 보은에서 70대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숨졌고, 전북에선 1톤 화물차 운전자가 전신주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시설물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34분쯤 서울 서대문구의 도로 축대가 붕괴돼 20세대 총 47명이 대피했다.
인천에선 정전사고로 공항철도 운행이 한때 중단됐고, 오후 3시36분쯤엔 미추홀구 숭의동 오피스텔 담벼락이 무너졌다.
강원도 인제군과 영월군도 도로에 돌이나 나무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해 안전 조치를 마쳤다.
이밖에 주택 7개소와 차량 10대가 침수됐고, 담벼락 2개소가 붕괴됐다. 광주에선 어린이집 천장 일부가 파손됐으나 안전조치 후 정상 운영했다. 134.6헥타(ha) 규모의 농작물도 침수·낙과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내 3개 시·군과 서울 도봉구 등에선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도봉구는 정전 피해 2123세대 중 1541세대에 대해 복구를 마친 상황이다.
서대문구 대피 주민을 비롯해 총 6개 시·도 16개 시·군·구 42세대 85명이 현재 일시 대피 중이다.
현재 도로 26개소와 하천변 481개소, 둔치주차장 138개소, 여객선 1척(신안군 남강~가산항로), 계룡산 등 12개 국립공원 281개 탐방로, 지리산 등 88개소 숲길이 통제돼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8시30분부로 중대본 2단계에서 3단계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도 오후 9시 재난대책본부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호우 피해 발생시 침수 지역에 대한 신속한 배수 등 선제적 대응을 위해 4만5000리터급(분당 4만5000리터 방사) 대용량포방사시스템 1기를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대로 전진 배치했다.
산림청은 오후 10시30분 경기와 충남 등 전국 9곳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했다.
서울시도 호우 경보 발표에 앞서 이날 오후 8시 2단계 비상근무로 상향해 대응 중이다. 서울시내 27개 전체 하천은 통제 중이다.
경북 안동 소재 임하댐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안동댐도 14일 오후 수문을 열고 방류할 예정이다.
9일부터 누적 강수량을 보면 서울이 262.5㎜로 가장 많고, 경기 남양주가 259.5㎜, 전남 여수 221.5㎜, 인천 216㎜, 강원 홍천 20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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