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 광주·전남 피해 속출…중대본 2단계·위기경보 '경계' 격상(전국종합)
함평서 1명 실종…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 가동
오늘 아침까지 시간당 30~60㎜ 강한 비 예상
- 조현기 기자, 박우영 기자, 최성국 기자, 손연우 기자, 유승훈 기자, 강교현 기자
(전국=뉴스1) 조현기 박우영 최성국 손연우 유승훈 강교현 기자 = 호우특보가 발효중인 전라·경남·충남·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에서 실종자가 발생하고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2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는 전라남도와 광주 일대에서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
1시간 동안 71㎜의 폭우가 쏟아진 전남 함평군에서 전날 오후 10시32분쯤 60대 수문 관리자A씨가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씨는 남편인 B씨와 함께 호우경보에 대응하기 위해 수문 확인 작업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들 부부는 배수문 관리자로 지정돼 강한 비가 내리자 급히 현장 점검을 나갔고, A씨는 농경지 부근에서 실족해 하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에서는 '119신고'가 마비될 정도로 침수피해가 한꺼번에 신고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센트럴병원 인근 사거리, 광주 계림동, 광주교대 인근 등 광주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돼 도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오후 10시41분쯤엔 광주 북구 동림동 죽림 지하차도에서 버스 침수 사고가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다행히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객들이 빠르게 차에서 탈출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장마전선이 강해지고 호우 경보 지역이 확대되면서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침수 위험지역에 있는 주민들이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특히 노약자·장애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긴급지시했다.
또 소방청은 인명·시설피해 예방을 위해 이날 오전 0시25분부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119신고가 폭주하지 않도록 비긴급 사항은 신고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부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누적 강수량이 150㎜이 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은 전날 낮 12시부터 28일 오전 1시까지 △함평 161.5㎜ △남해 163.7㎜ △풍암(광주) 151.5㎜ △봉산(담양) 109㎜ △사천 133.5㎜ △삼각봉(제주) 57.5㎜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 기준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나주 △담양 △곡성 △구례 △장성 △화순 △보성 △여수 △광양 △순천 △무안 △함평 △부안 △김제 △순창 △남원 △창원 △김해 △진주 △하동 △산청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광주 △부산이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금산 △고흥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영암 △영광 △목포 △신안(흑산면 제외) △고창 △군산 △완주 △장수 △임실 △익산 △정읍 △전주 △양산 △의령 △함안 △창녕 △함양 △합천 △제주도(제주도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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