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영하 50도’ 시베리아 한파에 바다도 얼었다"
‘깜짝 한파’도 증가…온난화 탓
주말까지 전국 추위 이어질 듯…오늘 서울 체감온도 영하 24.7도
-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이동원 기자 = 설 연휴가 끝난 뒤 첫 출근길인 25일 아침 역대급 한파가 몰아쳤다. 이번 한파는 이례적인 것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다. 남은 겨울에도 ‘기습 한파’가 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한파의 원인은 시베리아 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남하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 일최저기온은 오전 2시께 기록된 영하 17.3도다. 바람까지 불어 이날 서울 체감온도는 오전 6시께 영하 24.7도까지 떨어졌다. 강원 철원군(김화읍)은 오전 6시 33분 기온이 영하 25.1도까지 떨어졌다. 철원군 체감온도는 0시 35분 영하 28.3도까지 낮아졌다. 2주 전까지 더운결씨가 지속된 거에 비하면 갑작스런 변화다. 실제로 지난 15일 강원 강릉시는 최고기온이 18.7도로 59년 만에 1월 하루 최고기온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고, 경북 영덕군, 포항, 경주에서도 1월 하루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올겨울은 지난해 12월부터 한파가 닥치는 등 추위가 일찍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강이 지난해 12월 25일 얼어붙어 예년 결빙일(1월 10일)보다 16일 빠르게 얼었다.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이례적인 한파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파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의 원인은 약해진 제트기류에서 찾을 수 있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 사이에 부는 편서풍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쉽게 내려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전 국립기상과학원장)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대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균형이 무너져 한파나 폭염 같은 극단적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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