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 "총파업 참여 140곳 중 31곳 타결"…부산대병원 화력 집중
총파업 종료했지만 여진 지속…한양·경희·이화 등 교섭 마무리
고려대의료원·아주대의료원·국립교통재활병원은 파업 지속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이틀 만에 총파업을 종료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노사 교섭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채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려대학교의료원과 부산대병원 등에서는 현장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총파업에 참여했던 전국 140개 사업장 중 31개 사업장에서 노사 간 협상이 마무리돼 22.14%의 타결률을 기록했다.
다만 산하에 안암·구로·안산병원이 있는 고려대학교의료원, 아주대학교의료원, 부산대병원, 국립교통재활병원 등은 파업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전체 조합원 4500명 중 약 1000명이 파업에 참여 중이다. 의료원 노조는 이날 오후 회의를 통해 재택파업에서 병원 내 집회 개최 등으로 파업 방식을 바꿀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기에서는 아주대의료원과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 중인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아주대의료원 조합원 1500명 중 600명이, 국립교통재활병원 조합원 150명 중 100명이 각각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노조는 이날 사측과 교섭이 결렬되면 18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나선다.
국립암센터에서도 임금 인상 등을 놓고 노사가 해법을 찾지 못해,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진료와 수술 등에 문제가 없다고 암센터 측은 설명했다.
병원 중에서는 부산의 부산대학교병원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노사 간 갈등이 가장 첨예하다.
노조가 비정규직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5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어 이날도 입원·수술·외래 진료가 차질을 빚고 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노조의 요구는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많은 사업장에서 교섭이 속속 타결되고 있지만 오직 여기 부산대병원만 교섭 시도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전국 보건의료노조가 제시했던 7대 요구안과 별개로 인력확충과 비정규직 직접고용, 임금인상 등을 추가로 제시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광주·전남에서는 순천의 성가롤로병원,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 조선대학교병원이, 강원에서는 영월의료원 노조가 계속 파업을 하고 있다.
반면 총파업에 참여한 경희대학교의료원, 한양대학교의료원,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이나 국립중앙의료원은 노사 교섭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노조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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