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마리화나 국내 유통시킨 일당 검거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일 외국에서 밀반입된 마약류를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유통시킨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어학원 영어강사 출신 미국인 J씨(31)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중간판매책인 국내 대학원생 재미교포 백모씨(26·여)와 대마수지(해쉬쉬) 등을 유통시킨 또다른 공급책 김모씨(48)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경기도 용인시 소재 모 어학원에서 영어강사로 근무하다 알게된 지인들을 상대로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홍대 일대 클럽에서 마리화나 1g을 10만~15만원에 판매하는 등 모두 90여g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J씨는 마약을 중간판매책인 백씨를 통해 판매하는 등 마약 판매를 점조직 형태로 운영해왔다.

또 홍대 주변에서 밴드연습실을 운영하던 김씨는 연습실의 외국인 회원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거나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해왔다.

한편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상습적으로 복용한 초등학교 원어민강사 출신 미국인 S씨(28·여) 등 10명도 입건됐다.

경찰조사 결과 국내에 밀반입된 마약은 초등학교와 어학원 원어민강사는 물론 외국인 대학교수, 내국인 대학생, 회사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은밀히 유통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어학원에서 원어민강사 채용시 진행하는 약물검사는 통상 채취일로부터 1~2주 이내에 약물을 사용한 경우에만 확인돼 마약을 상습적으로 흡입해왔다 하더라도 이를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경찰은 국내에 유통된 마약류가 외국에서 생산돼 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영어강사들이 밀반입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유통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원어민강사들이 개입된 마약 유통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