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vs 기각" 한남동 관저 찬반 대치 '긴장 최고조'[尹탄핵심판]

찬탄 '일신빌딩', 반탄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밤샘 농성
참가자들, 추위 버티며 구호 연호…김밥·컵라면 등 조식

4일 오전 7시쯤 서울 용산구 일신빌딩 앞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김형준 기자
4일 오전 7시쯤 서울 용산구 일신빌딩 앞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김형준 조유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날인 4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는 탄핵 찬성·반대 집회로 쪼개져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일신빌딩 앞에는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 80여명이 모여있다. 밤샘 농성으로 피곤한 얼굴로 추위를 막기 위해 은박비닐을 덮고 있다. 일부는 컵라면과 김밥 등 간단히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다.

본격 집회에 앞서 주최 측은 무대 준비에 한창이다.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인근 한남초 육교가 폐쇄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멀리 한남오거리 앞 보도육교를 건너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다. 대부분 20·30대며 상대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았다.

100여명으로 늘어난 찬탄 집회 참가자들은 중간중간 "윤석열을 파면하라", "촛불의 힘으로 내란세력 청산하자", "기각이면 타도" 등 연호하며 탄핵 선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제루터교회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한창이다. 2025.4.4/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제루터교회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한창이다. 2025.4.4/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같은 시각 일신빌딩에서 북한남삼거리 방면 도보 7분 거리 약 500m에는 탄핵 반대 집회가 한창이다.

인근 한강진역 2번 출구에서부터 "탄핵무효", "탄핵기각" 등 구호와 함께 징, 꽹과리, 북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국제루터교회 방면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등 집회 물품 판매상들이 줄지어 있다.

반탄 집회 참가자들은 약 500여명으로 추산된다. 70대 이상 어르신들이 90%였다. 이들은 빨간 스카프, 태극기 망토 등으로 무장하고 '탄핵무효', 'STOP THE STEAL'(부정선거를 멈춰라)이 적힌 종이 피켓을 흔들었다.

전날 새벽 대구에서 올라와 한남동에 머물고 있다는 70대 추정 여성은 "나라가 이러니까 시위에 왔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들 역시 계절에 맞지 않는 털모자와 목도리 등을 걸치고 라면, 김밥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는 이날 오전 11시 정각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시작된다. 경찰은 이날 0시 기준 가용 경력 100% 동원 가능한 '갑호 비상'을 전국에 발령하고 불상사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일대 기동대 110개 부대, 7700명 △국회 기동대 20개 부대, 1400명 △관저 앞 기동대 28개 부대, 1960명을 배치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