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관저 밤샘 농성 후 112 신고 500건…민주노총 회원 2명 체포
尹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로 '시위 과격 양상' 우려
민주노총, 3일부터 철야 농성…경찰 폭행 혐의 2명 체포
- 김예원 기자, 이기범 기자, 이강 기자,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이기범 이강 김민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1박 2일 농성 집회가 진행된 후 약 11시간 동안 경찰에 접수된 112 신고가 500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 경호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철통 방어가 갈등과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의 당위성이 있어 집회·시위를 하더라도 인근 주민과 시민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4일 오전 5시까지 경찰에 접수된 112 피해 신고는 약 500건이었다. 모두 대통령 관저 앞 집회·시위 관련 신고였다. 이중 소음 신고는 360건, 차량 정체 관련은 50건가량에 이르렀다.
민주노총이 3일 오후 7시쯤 '1박 2일' 철야 농성에 돌입한 후 주변 시민의 민원과 신고가 크게 늘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대통령 경호처의 저지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면서 시위가 더욱 과격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3일 오전 7시 20분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한남동 관저에 도착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경호처의 반발로 5시간 여만에 물러났다.
공수처 등 집행 인력 100명은 관저 200m 앞까지 접근했지만 군인과 경호처 소속 인원 200여명이 '인간 장벽'을 만들어 버티자 안전 문제를 우려해 오후 1시 30분쯤 철수했다는 게 공수처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 체포가 무산되자 민주노총은 신속한 영장 재집행을 요구, 3일 오후 7시부터 현재까지 관저로부터 200~300미터(m)가량 떨어진 한남대로 앞에서 1박 2일 노숙 집회를 진행 중이다.
그러다 조합원 2명은 4일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조합원들과 대치하던 경찰 1명은 머리 쪽에 부상을 당해 출혈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낮 12시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에서 관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바리케이드를 두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1명이 가슴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집회가 금요일 밤부터 밤새도록 이어지며 한때 도로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4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며 한남동 관저로 향하던 민주노총 시위대에 3차 강제 해산 명령을 내렸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에 근거하면 참가자들이 해산 명령에 3회 이상 불응 시 경찰은 이들에 대해 강제 해산 조치를 실시할 수 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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