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열어!"…'尹 체포 임박' 관저 인근 지지자들 경찰과 몸싸움
"대통령 보겠다는데 무슨 자격으로 막나"…"경호처 힘내라" 연호
오전 6시부터 집결…'공수처가 체포됐다' 가짜뉴스에 박수
- 박혜연 기자, 김종훈 기자,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김종훈 유수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이 집행되면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일대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에 고함을 치며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신자유연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윤 대통령 지지 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 일대에서 체포 반대 집회를 진행 중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7시 18분쯤 관저 앞에 도착해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한 상황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폴리스라인에 가로 막힌 채 경찰에 소리를 지르거나 '불법 영장 원천 무효',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언론을 향해 '거짓방송', '가짜방송'이라며 야유를 보내는 일부 참가자도 있었다.
이들은 "자기 나라 대통령을 보겠다는데 무슨 자격으로 막느냐", "시민들이 지나가게 길을 열어달라"고 경찰을 밀치며 아우성을 쳤다. 검은 옷을 입은 경비과 경찰들에게 "공수처 XX들 아냐 이거!"라며 화를 내거나 대통령 경호처를 향해 "힘내라"고 연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전 9시쯤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공수처 수사관이 현장에서 체포됐다"는 가짜뉴스가 돌면서 박수와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공수처장 체포하라" 구호도 나왔다. '국군 통수권자를 체포하는 것은 내란 행위'라는 종이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관저 인근 수백 미터 구간을 기동대 버스 등으로 2중, 3중 차벽을 쌓고 45개 중대(2700여 명)를 현장에 배치해 보행자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출근길 한남초등학교 육교 위를 지나가려던 한 시민은 경찰 통행 제한에 막혀 한숨을 쉬며 발길을 돌렸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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