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D-4' 한남동 관저 지지·규탄 충돌 '아수라장'…차벽 설치
관저 정문 3중 폴리스라인·경찰버스 13대 세워놓고 원천 봉쇄
尹지지·규탄 세력 몰려와 고성·몸싸움…시민들 인파 속 발 묶여
- 정윤미 기자,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김종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윤 대통령 지지·규탄 세력들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일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는 윤 대통령 지지·규탄 세력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양쪽 진영이 뒤섞인 관저 앞 좁은 도로에 모인 인파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정오 무렵 대략 200명에 달했다.
이들은 "국회에 총 들고 오는 게 정상이냐" "정상이지 그럼"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 "자식한테 안 부끄럽냐" 말싸움하더니 "야 이 못생긴 X아" "버르장머리 없는 X" 등 욕설을 주고받았고 급기야 몸싸움을 벌였다.
당초 일반 시민 통행을 위해 개방해 놓았던 정문 앞 횡단보도 양옆에는 결국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구름 인파에 갇힌 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이날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정문 앞에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1줄이었던 폴리스라인이 3줄로 늘어나는 등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
폴리스라인 앞쪽 약수역 방면 한남대로 5차선 도로 중 2개 차로에는 경찰버스 13대(기동대 버스 9대·미니버스 4대)가 차 벽을 형성해 정문 안쪽 시야를 원천 봉쇄했다.
좁아진 도로 탓에 출근길 일반 시민들은 교통경찰 안내에 따라 서행해야만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함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경찰은 이날 오전 "공수처와 충분한 법적 검토 및 협의를 통해 집행 과정상 위법성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 윤갑근 변호사가 공수처가 경찰 기동대 지원을 받아 대통령 체포 및 관저 수색을 시도한 행위는 법적 근거가 없는 위법 행위라는 주장에 대한 설명으로 보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당당하다면 법의 심판을 피하지 말고 체포와 구속 절차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며 "경호처는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고 공수처는 구속영장도 청구하라"고 촉구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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