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었니?" 따듯한 한마디…다리에 매달린 고교생 목숨 구해

동호대교서 남학생 구조한 김선유 씨, 경찰 감사장 수여

서울 성동경찰서(총경 서기용)는 지난달 31일 학교생활 부적응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려는 고1 남학생을 구조한 시민 김선유 씨(41)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2025.01.02/뉴스1(서울 성동경찰서 제공)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학교생활 부적응을 이유로 자살 시도를 하려는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지나가던 시민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31일 김선유 씨(41)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 씨는 지난달 26일 밤 12시쯤 자신의 차량으로 동호대교를 지나던 중 대교 난간에 걸터앉아 한강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학생을 발견하고 신속히 양손으로 잡아끌어 올려 안전하게 구조했다.

김 씨는 평소 사무실인 충무로에서 김포 공장까지 항상 용산 방향으로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길을 잘못 들어 동호대교 방향으로 가게 됐다가 대교 난간에 걸터앉아 있는 학생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김 씨가 "밥은 먹었니?,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니"라고 묻자, 학생은 "밥을 먹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김 씨는 사는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면서 학생을 안정시킨 후 성동경찰서 옥수파출소에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인계했다.

학생은 노원구 소재 고등학교 1학년으로, 1년 전 전학으로 인한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힘들어해 정신과 통원 치료 중으로 입원 예정이었다. 경찰은 보호조치 중 성동구 정신보건센터와 협업해 상담을 실시했으며, 학생을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