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깨비시장 차량 돌진으로 과일가게 상인 1명 사망
중태 빠졌던 40대 남성 결국 숨져…운전자에 치사 혐의 적용
-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차량 돌진 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40대 남성 과일가게 상인이 결국 사망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31일 발생한 차량 사고로 의식 없이 후송됐던 남성 A 씨가 오후 9시 46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약 6시간 만이다.
가해 차량 운전자 김 모 씨(74)는 사고 직후 교통사고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됐는데,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치사' 혐의로 변경됐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52분쯤 김 씨가 몰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깨비시장으로 돌진하며 행인과 상점 간판을 덮쳤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은 중상, 9명은 경상을 입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음주 또는 약물을 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동승자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은 없었으며,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서 오래간만에 끌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또 "앞서가던 차량을 피해 가속하던 중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고도 말했다.
사고를 목격한 현장 인근 한 정육점 종업원은 "가게 앞으로 차가 쌩하고 지나가더니 과일 가게를 절반 이상 박살 내고 시장 안쪽 횟집까지 밀고 들어갔다"며 "사고 직후엔 사람들이 많이 다쳐서 누워있었고, 파손된 기물들이 널브러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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