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 밖 옥상서 충돌 장면 촬영한 시민 "사우나 들어갈 때 그 열기"

29일 오전 9시 3분 무렵 무안공항에 동체착륙을 시도한 제주항공 2216편. 외벽에 부딪힌 뒤 산산조각 나버렸다. (제공=이근영 씨)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장면을 유일하게 동영상으로 찍은 이근영 씨(49)는 충돌 직후 열기가 어마어마했다고 전했다.

무안공항 바로 옆에서 갯벌낙지 직판장을 운영하는 이 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주항공 2216편이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동체 착륙한 뒤 외벽에 충돌하는 모습을 촬영한 상황에 대해 "영업 준비를 하던 중 쾅쾅쾅 소리가 한 서너 번 정도 났고 평소와 달리 저희 가게의 상공을 지나가 이상함을 느껴 옥상으로 올라가 카메라 촬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충돌 직후 순간과 관련해 이 씨는 "사고가 난 뒤 10초, 15초 만에 소방차가 바로 달려들었다"며 "그렇지만 소방관도 열기에 쉽게 접근 못 했다"고 말했다.

열기에 대해 활주로에서 300m가량 떨어진 가게 옥상에서 "촬영하고 있는 곳까지 얼굴에 그 열기가 미쳤다. 사우나실 문 열면 나오는 그 열기 정도로 느껴졌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씨는 "비행기를 쳐다봤을 때 그 주위에 새들은 없었던 것 같았다. 소리 나고 난 다음에 한 1~2초 정도 지난 다음에 밖을 봤을 때는 새들은 안 보였다"며 새 떼 혹은 충돌 장면을 보진 못했다고 말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