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2명, 목포→서울 이송돼 치료 중…생명 지장 없어(종합2보)

"깨보니 구조돼 있어" 30대 남성, 이대서울병원서 치료
20대 여성 서울아산병원 입원 '일부 골절상'

29일 오후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2.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무안항공 추락사고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남녀 승무원 2명이 목포에서 서울 소재 병원으로 후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경상을 입었으나 현재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30대 남성 승무원 이 모 씨(33)는 이날 사고 직후 목포한국병원에 이송됐다가 오후 4시 14분쯤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오후 5시 34분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오후 9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씨에 대해 "의사소통할 수 있다"며 "'깨보니까 구조돼 있었다' 정도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주 병원장은 "사고 당시에 대해 트라우마도 있고 회복에 도움 되지 않겠다는 판단하에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며 "사고에 대한 질문을 안 드려서 기억상실증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뇌진탕 진단을 위해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해야 하는데 경추와 흉추 외상으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정밀 검사를 시행하지 못했다"며 "시기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이 29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 건강 상태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2.29/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회복 기간에 대해선 "골절 치료와 완치는 여러 주가 걸리지만 입원 기간은 중환자실에서 최소 2주 정도 관찰해야 할 것"이라며 "환자 상태에 따라 회복 기간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주 병원장은 '이 씨가 정부 측과도 소통하고 있냐'는 질문에 "환자 상태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는 자리라 그런 내용은 답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생존자 20대 여성 승무원 구 모 씨(25)도 목포중앙병원에 있다가 오후 7시 35분쯤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구 씨는 일부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구 씨는 구조 당시 "비행기 한 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생존자는 이날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181명(승객 175명·승무원 6명)을 태운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 후미에서 극적 구조됐다. 태국인 2명을 포함해 179명은 전원 사망했다.

정부는 참사 장소인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1월 4일까지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