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제주항공 여객기 최악의 '참사'…사망 177명·실종 2명
조류충돌 후 비상착륙 중 활주로 외벽 충돌
- 신웅수 기자, 김성진 기자, 송원영 기자,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김성진 송원영 김태성 기자 =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비상 착륙 도중 활주로 외벽을 충돌한 뒤 폭발해 17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 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항공기는 보잉 737-800기종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 중 한국인은 173명, 태국인은 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공식브리핑을 종합하면 여객기 사고는 조류 충돌 주의 경보가 나온 3분 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제탑의 조류 주의 경보 1분 뒤 항공기가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요청했고, 2분 후 19번 활주로로 착륙하는 과정서 공항 외벽에 충돌했다.
이 시각 탑승객 한 명은 가족에게 문자를 보내 '조류 충돌' 상황을 알렸다. 탑승객 가족 A 씨는 뉴스1과 만나 "가족이 오전 9시쯤 '새가 날개에 끼어서 착륙을 못 하는 중'이라는 문자를 남겼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을 밝힐 열쇠인 블랙박스를 확보했다.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석 음성 기록 장치(CVR) 두 가지로, 이 중 FDR를 회수했다. FDR은 비행 중의 항공 정보를, CVR은 조종실에서 발생한 모든 소리를 저장한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57분 기준, 제주항공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구조하고 177명의 사망자를 수습했다. 생존자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남은 2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야간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국은 현재까지 지문 대조 등의 방식으로 60명의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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