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제주항공 경영진 …유족 "왜 이제 왔나" 분통(종합)
[무안 여객기 참사]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고, 죄송"
유족 "제주항공 관계자 어디 있었나" 항의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제주항공 경영진이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현장을 찾았지만 유족들은 "뒤늦은 사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이날 오후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족 앞에서 "참으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나 참 죄송하다"며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과 애경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관계 당국 조사 지원에 적극 협조하고 피해자분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다시 한번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유족 대표는 "제주항공 관계자를 쫓아다니고 수소문했다"며 "빨리 올 수 있는데 왜 오지 않았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경영진 중 일부는 이곳에 남아 대기해달라"며 "제주항공 측이 유족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본사에서 선발대 포함 250여 명이 도착해 대기 중"이라며 "유족 각자에게 직원이 배정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표는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여객기 추락사고 브리핑에서 "현재 사고 원인을 가늠하기 어렵고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활주로를 넘어 공항 내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모두가 한국인이다.
국토교통부는 인명피해에 대해 탑승객 총 181명(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 승무원 6명) 중 사망 179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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