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여객기 참사 사망자 127명으로…"안타까운 숫자만 늘어간다"
동체 심한 훼손으로 구조 2명 제외 전원 사망 추정
소방, 1562명 투입…"총력 다해 수습 작업 진행"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27명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폭발성 화재로 여객기 동체가 심하게 훼손돼 현재까지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습된 시신의 수가 늘어나며 사망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4시 18분 기준 127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남성 59명, 여성 59명이다.
사망자 중 9명은 아직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확인 불가'로 집계됐다. 앞서 확인불가 사망자는 13명이었는데, 이중 신원이 확인된 경우 사례가 나오고 추가적으로 신원 불명 사망자가 나오면서 '확인 불가' 사망자는 9명이 됐다.
생존자는 22세 남성 승무원 1명, 25세 여성 승무원 1명이다. 이들은 비교적 파손이 덜한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구조됐으며 목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부상 정도는 '중경상'(중상과 경상 사이)이다.
생존자 1명은 현재 가족의 요청으로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청은 현재 소방 490명, 경찰 455명, 해경 27명, 시군청 50명, 의용소방대 50명, 군 340명, 유관기관에서 150명 등 총 1562명을 투입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이 현재까지 발표한 공식 사망자는 127명이지만, 구조된 2명의 승무원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52명도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체의 훼손 정도가 심해 현장 수습과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인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력을 다해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분쯤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착륙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는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이다.
여객기는 조류 충돌로 추정되는 고장으로 랜딩기어가 미작동하면서 활주로에 동체착륙했고, 속도가 줄지 않은채 공항 외벽에 충돌하며 크게 폭발했다.
당국은 탑승자들이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희생당했는지를 임시로 표기하는 식으로 사고 개요를 조사하는 중이다. 동체는 모두 파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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