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금하면 애플워치 보낼게" 2억원 편취한 중고거래 사기범 송환
日 넘어간 후 780명 상대로 사기…인터폴 공조 통해 신병 확보
A씨, 일본서 형사 재판 진행 중…25일 인천공항 통해 송환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일본에 거주하면서 중고 거래 사기로 2억 원 넘게 뜯어낸 2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사기 혐의를 받는 20대 A 씨를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023년 4월부터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명 가수 콘서트 티켓, 애플 워치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게시, 약 2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거래 대금을 선입금하면 택배로 물품을 보내줄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범행 직전인 2023년 3월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피해자 수는 지금까지 78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울진경찰서 등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수배, 경찰청 국제협력관에 공조를 요청했다. 국제협력관은 A 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고 그를 핵심 등급 도피 사범으로 지정해 추적했다.
일본 인터폴과 공조한 결과 경찰은 A 씨가 사기와 별개로 지난 7월 30일 일본에서 입건 돼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일 양국은 논의 끝에 A 씨의 재판이 종료되는 25일 A 씨의 신병을 한국 측에 인계하기로 협의했다.
A 씨의 신병을 인계받은 경찰은 기존에 접수된 사기 사건 등 범행 전반에 대해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약 4년 만에 도피 사범을 일본으로부터 강제 송환받은 사례"라면서 "중고 거래 사기 등 민생 범죄에 대한 국제 공조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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