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캐럴 부르며 "尹 파면" 집회…보수단체는 "내란죄 아니다"
경복궁역·송현광장 가수들까지 나와 "대통령 퇴진"
헌법재판소·광화문·한남동엔 보수단체 "탄핵 저지"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 전야인 24일 오후 7시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주최로 서울 종로구 경복궁 4번역 출구 인근에서 열린 '메리퇴진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가수 하림이 이같이 인사하며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부르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노랫가락에 맞춰 응원봉과 '대통령을 구속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호응했다. 무대에서는 이외에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계엄군이 쿠데타가 터진 밤" 등 캐럴을 개사한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참가자들의 흥미를 돋웠다.
같은 시각 종로구 송현동 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촛불문화제'에서도 캐럴이 울려 퍼졌다. 집회 장소는 헌법재판소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가수 백자는 캐럴 '징글벨'을 개사한 '파면벨'을 불렀다. 시민들은 가사에 맞춰 "파면해, 파면해 당장 파면해"라고 외쳤다.
이날 두 집회에선 '윤 대통령 파면'뿐 아니라 한덕수 국무총리 퇴진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왔다.
이들은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라", "내란 공범 한덕수도 퇴진하라", "너희도 공범이다.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윤여경 씨는 "내란 우두머리와 내란 대행 퇴진을 위해 나왔다"라면서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할 때이며 우리가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5번 출구 앞,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 인도,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저지 집회를 했다.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서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연신 흔들면서 윤 대통령이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남동의 대통령 관저 인근 신자유연대 등이 주최하는 '대통령 수호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고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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