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로 보낸 카드 500장 '수취 완료'…내용은 "감옥 가라"

겉봉투에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안에는 "죗값 치러라"
서류 수취 거부하는 尹 비판…"수사·재판 지연 꼼수 멈춰야"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로 크리스마스 카드 500장을 발송했다. / 시국회의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생들이 보낸 크리스마스카드 500장을 수취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에는 비판적인 내용이 담겼지만 겉봉투에는 연말 안부를 전하는 평범한 응원 메시지처럼 써서 송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24일 오전 "대학생들이 전날(23일) 보낸 크리스마스카드는 대통령실 김정환 수행실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배송 완료됐다"며 우체국 택배 메시지를 공개했다.

시국회의 제공

앞서 이들은 전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우체국을 통해 윤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하는 크리스마스카드 500장 등기 우편물을 발송했다.

겉봉투에는 "대통령님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문구와 함께 하트를 그려 넣어 마치 응원하는 내용처럼 꾸몄지만, 실제로는 카드마다 '죗값 치르고 감옥 가라', '당신은 민주주의를 꺾을 수 없다' 등 비판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이는 최근 헌법재판소와 수사기관에서 보낸 서류는 수취 거부하면서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나 선물은 수령하는 윤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고안한 퍼포먼스다. 시국회의 측은 "윤 대통령은 수사와 재판을 지연하려는 꼼수를 멈추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을 내란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두 차례 걸쳐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지만 윤 대통령은 수취를 거부하며 사실상 불응하는 상태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0일 보낸 탄핵심판 서류 역시 대통령 경호실이 수취를 거부했다.

다만 헌재는 실제로 서류를 수령하지 않아도 송달 효력이 발생한다며 오는 27일 오후 2시에 첫 변론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