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첩사 파견 100명 명단 작성…실제로는 대기만"
서울청 수사부장 "명단은 작성하되, 나한테만 보고하라" 지시
광수단 산하 5개 수사대별 104명 명단 작성…81명 사무실 대기
- 김종훈 기자, 유수연 기자, 이강 기자,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유수연 이강 장시온 기자 = 경찰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군 방첩사령부에서 수사관 100명에 대한 협조 명단 요청이 들어온 것과 관련해 명단은 작성했지만, 사무실에서 대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임경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은 23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실무 팀장한테 (수사관) 명단은 작성하되, 그 명단은 아무에게도 보내지 말고 나한테만 보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임 부장은 "국가수사본부(국수본)로부터 4일 0시 10분쯤 군 관계자로부터 수사관 100명 파견 요청을 받았다"며 "명단을 작성하라는 요청이 왔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은 "4일 0시부터 경계 강화가 발령돼 규정상 비상 연락 체계 및 출동 대기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명단을 작성하되 사무실에 출근하라고 제가 직접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청 광역수사단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 3일 밤 11시 39분쯤 산하 5개 수사대별로 104명의 비상대기자 명단을 작성했다.
이후 4일 오전 0시 25분부터 오전 2시 4분쯤까지 반부패수사대 20명, 공공범죄수사대 21명, 금융범죄수사대 17명, 마약범죄수사대 23명 등 총 81명이 사무실에서 대기했다.
앞서 조지호 경찰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뒤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전화를 걸어 수사관 100명 지원 등을 요청했지만,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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