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실직하면 6개월도 못 버텨"…사회안전망 부족

직장인 18.2%, 올해 의지와 무관한 실직 경험
비정규직, 임금 150만원 미만일수록 실직 경험↑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올해 직장인 10명 중 2명은 의지와 무관하게 실직을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직장인의 절반은 갑작스러운 실직을 경험할 경우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직 및 실직 전망' 설문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 지난 1월 이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실직 경험이 '있다'고 답한 직장인은 18.2%였다.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 결과와 비교해 5.9%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비정규직의 실직 경험은 27.8%로 정규직 실직 경험(11.8%)의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그 외 비사무직(24.8%), 임금수준 150만원 미만(24.3%), 20대(22.2%) 등 집단에서 실직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5년 실직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직장인은 39.1%를 차지했다. 비정규직의 경우 절반 이상인 52%가 실직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 외 비사무직(47.2%), 5인 미만 사업장(43%), 임금수준 150만원 미만(49.2%), 50대 이상(42.2%) 등 집단에서 실직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50.7%는 갑작스럽게 실직할 경우 재정난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고 답했다. 3~5개월이 31.7%로 가장 많았고, 1~2개월도 19%를 차지했다. 버틸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는 응답은 비정규직(59.1%), 5인 미만 사업장(59.4%), 비사무직(57.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63.9%는 한국에서 원하지 않는 실직을 당했을 때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해당 응답은 지난해(51.4%)와 비교해 12.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50대 이상 직장인의 경우 75.7%가 이같이 응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4.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김준규 직장갑질119 활동가는 "해고는 가족관계, 사회관계에서의 고립을 초래하는 사건으로 개인 차원의 대비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실업 사태 대비를 위한 사회보장적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