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인멸' 경찰청장 공관 압수수색 4시간 만에 종료
"계엄 관련 윤 대통령 지시 문건 공관서 찢어" 진술 내용 확인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 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찰청장 공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2시 20분쯤까지 강제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공관에서 계엄 관련 윤 대통령 지시사항이 적힌 문서를 찢어버렸다는 조 청장의 진술 내용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7시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전 가옥으로 불러 조 청장 등에게 A4 용지 한 장짜리 문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서에는 '계엄 선포 뒤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민주당사·MBC·여론조사 꽃 등 10여곳을 접수하라'는 취지의 계엄 관련 지시문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조 청장은 해당 문서에 대해 "양식으로 볼 때 국방부발 문건으로 보였다"며 "공관으로 돌아와 아내와 상의한 후 말도 안 되는 지시라고 생각해 찢어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확보, 증거인멸로 판단해 조 청장을 긴급체포했다. 현재 조 청장은 구속 수사를 받던 중 지병인 혈액암이 악화돼 경찰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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