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소환장' 대통령실 이어 관저도 거부…"등기우편으로도 발송"
"우리 소관 아니다" 수령 거부…1시간 여 관저에서 대치
- 이기범 기자, 김기성 기자, 김종훈 기자,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김기성 김종훈 이강 기자 =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국방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출석 요구서 현장 전달이 불발됐다.
공조본은 16일 오전 대통령실을 방문한 데 이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았지만, 1시간여 대기 끝에 직접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과 경호처 모두 "자신들의 업무소관이 아니다"며 출석 요구서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조본은 이날 낮 12시 5분쯤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1시 6분쯤 이를 전달하기 위해 왔던 공수처 관계자들이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202 경비단과 대치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출석 요구서 전달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수처 관계자는 "전달 안 됐다고 한다"며 "자기들 사무가 아니라고 해서 철수했다. 이후 어떻게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조본 소속 경찰과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 29분쯤 용산 대통령실을 찾았지만 전달이 불발됐다.
이들은 약 1시간 동안 대기하며 대통령 비서실 측과 협의했지만, 출석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이어 11시 30분쯤 대통령실을 떠나 관저로 향했다.
공조본 관계자는 "대통령이 집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는 업무가 비서실 업무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해서 관저로 이동해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출석 요구서는 우편으로도 보내 윤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등기로도 전달했는데 특급으로 보냈으니 오늘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석 요구서에는 내란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게 오는 18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로 출석하라고 통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내란 우두머리'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 "지난 11일 윤 대통령에게 15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2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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