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당시 국회 주변 경찰 1500여명…대통령 관저에도 배치
국회에 최대 26개 기동대 배치…관저 주변엔 6개 부대
차벽트럭도 19대 동원…4일 새벽 3시부터 순차 철수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국회에는 경찰 기동대 총 26개 부대가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용산 대통령 관저에는 기동대 6개 부대가 배치됐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청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3일 밤 10시 35분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집회 관리를 위해 출동해 있던 기동대 5개 부대를 국회 주변에 재배치했다.
서울청은 이어 밤 10시 45분쯤 기동본부장과 전 기동단장에 출근을 지시했다. 당초 남대문에서 철야 근무 예정이었던 64기동대도 영등포로 재배치돼 4일 0시부터 국회 정문 출입구를 통제했다.
4일 0시부터 1시 사이에는 기존 6개 부대에 여의도 철야 근무 담당인 56기동대, 추가로 기동대 10개 부대가 더해져 총 17개 부대가 영등포에 배치됐다. 이 가운데 41·85기동대 등 2개 부대가 국회경비대를 지원했다.
1시부터 3시 사이 기동대 15개 부대가 영등포에 추가로 배치됐다. 총 32개 부대 가운데 국회대로와 연결된 여의2교를 통제하는 기동대 6개 부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26개 부대가 국회 주변에 배치된 것이다. 당시 영등포에 배치된 32개 부대 중 5개 부대는 당초 휴무였다.
같은 시간 용산에도 기동대 24개 부대가 배치됐다. 이 가운데 대통령 관저에는 6개 부대, 전쟁기념관 주변에 6개 부대, 국방부 주변에 6개 부대, 한남동에 5개 부대가 배치됐다. 나머지 1개 부대는 용산 철야 근무 담당인 13기동대였다.
오전 3시 이후부터는 순차적으로 부대를 철수하기 시작해 오전 4시쯤에는 영등포에 12개 부대, 용산에는 3개 부대만 남았다. 용산에는 오전 8시쯤, 영등포에는 오전 9시쯤 모든 기동대가 철수했다.
서울청에 따르면 부대별 인력은 60여 명이다. 어림잡아 국회 주변에만 경찰병력 1500여 명이 배치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도 경찰은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차벽트럭을 영등포에 9대, 용산에 10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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