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최루탄 시대로 회귀 못 해" 비상계엄 규탄 나선 대학생들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은 6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 광장에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6일 기준 포럼엔 전국 9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 중이며, 이날 기자회견엔 고려대·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한국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총 7개 대학의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6시간가량 유지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체제가 무장병력을 동원해 국회 점거를 시도한 반헌법적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함형진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은 "1987년 6월 군경과 최루탄에 맞선 외침이 가득했던 이곳에서 우린 다시 시대적 과제에 직면했다"라며 "이번 비상계엄은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등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포된 반헌법적 폭도"라고 비판했다.

박서림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은 "민생, 국민, 안전을 외치던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군인들이 총구를 겨눴다"라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조치에 맞서 대학생과 시민이 민주주의와 해방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양태규 GIST 학부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비상계엄으로 국민들은 1980년대 독재 정권으로 회귀한다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라며 "광주시민이 이뤄낸 민주화에 대한 보상과 대한민국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생겨난 연구 교육기관으로서 정부의 반민주적 행태를 비판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 따르면 현재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일부 대학들은 학내 운영위원회를 열고 포럼 참여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 서울 종로구 열린 송현 녹지광장엔 고려대, 이화여대 등 20여개 대학 학생이 모여 '대학생 시국 대회'를 열 예정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