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반국가세력"…들불처럼 번지는 대학가 시국선언(종합)

이화여대 "경악 넘어 분노" 홍익대 "입틀막 정치"
서울대·고려대 학생총회 소집…대학 간 연대도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위한 숙명여대 2,626인 대학생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가운데, 대학가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학생 사회 총의를 모으는 학생총회를 소집하는 대학도 생기고 있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건국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인천대학교 등 6개 대학 재학생이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2시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재학생 230여 명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해방 이화, 민주주의와 해방의 역사를 지켜내자'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로 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역사를 훼손했다"며 "윤 대통령 본인이 바로 반국가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경악과 충격을 넘어 거대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국민들이 준 권력으로 국민이 만들어온 민주주의와 해방의 역사를 지우고자 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손으로 심판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홍익대 학생 약 20명은 재학생 168명의 연명을 받은 시국선언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낭독했다.

홍익대 학생들은 "2022년 4월, 20대 지지율 57%로 시작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6%의 지지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직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정부와 다른 입장에는 눈과 귀를 막고 '입틀막'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이제 20대 78%가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여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1시 학생누리관 앞에서 300여 명이 참여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에게 총을 겨누고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 국회 봉쇄 등은 명백한 대통령의 국가 내란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뿐 아니라 학생 사회 의견을 모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규탄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이날 오후 5시 '윤석열 퇴진 요구'를, 다음 날(6일) 오후 1시에는 고려대학교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학생사회 후속 행동 논의'를 안건으로 학생총회를 소집했다.

학생총회는 각 대학 총학생회칙에 따라 정해둔 일정 기준을 넘는 학생이 참여해야 의결을 할 수 있어, 다른 학내 의결 기구보다 높은 대표성을 띤다. 서울대의 경우 재학생 10분의 1 이상이 참석해 과반이 동의해야 의결이 가능하다.

오는 7일 오후 2시에는 가톨릭대, 경기대, 경북대 등 전국 21개 대학교 재학생이 연합해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 대회'를 열 계획이다.

archi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