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사태' 19명 인적사항 특정…외부 개입설도 수사 검토"

동덕여대 관련 고소·고발·수사 촉구 민원 총 18건 접수
연세대 논술 시험 유출 의혹 피의자 8명으로 확인

김봉식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8.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경찰이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와 관런해 고소·고발 및 수사 촉구 민원 총 18건을 접수하고 피고소인 21명 가운데 19명의 인적 사항을 특정했다. 경찰은 외부 인물들이 개입해 동덕여대 사태를 부추겼다는 의혹의 수사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9일 동덕여대 측으로부터 총학생회 학생 등을 피의자로 적시한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고소 1건, 그 외 고발 4건과 국민신문고 통한 수사 촉구 민원 13건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소인은 주로 총학생회 학생들"이라며 "학교 측이 제시한 고소 혐의는 공동재물손괴, 공동건조물침입, 공동퇴거불응과 그 외 업무방해 등"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서울청 관계자는 "피고소인 21명 중 일부는 성명불상"이라며 "인적 사항이 특정된 사람은 19명"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외부 개입설'에 "수사가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조물 침입 3건과 인터넷 협박 게시글 1건 등 총 4건은 별도로 수사 중"이라며 "건조물 침입 건은 피의자 조사를 마친 상태고 인터넷 게시글 사건은 게시자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동덕여대는 김명애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훼손된 부분이 많고 외부인이 들어왔다는 의심도 많다 보니 수사가 필요할 것 같아 형사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례 간담회에서는 연세대 시험 유출 의혹을 비롯한 서울경찰의 주요 수사 사건도 언급됐다.

서울청 관계자는 연대 시험 유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는 8명으로 확인됐다"며 "그중 6명은 인적 사항이 확정돼 순차적으로 조사 진행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피의자 중 연대 측 관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고발한 명태균 씨의 명예훼손 혐의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의 위증 혐의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는 게 경찰의 방침이다. 김 청장은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며 "지난 10월 17일, 11월 19일에 고발인 조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와 관련해 "국무조정실의 수사 의뢰 관련 자료의 분량이 많다"며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달 10일 업무방해,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 회장 등 8명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배당됐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