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역대급 폭설'에 미끄러진 마을버스…경찰, 70대 기사 구조
주차된 차량·건물 등 잇따라 충돌…인명피해 없어
서울 대설특보 일부 도로 통제…성북구 적설량 20㎝ 이상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아침부터 폭설이 내린 27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서 마을버스가 미끄러져 주차된 차량과 건물을 잇달아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성북구 정릉동 정수초등학교 뒤편 내리막길에서 마을버스가 미끄러져 주차돼 있던 차량 2대, 길가에 설치된 반사경 및 인근 주택 등과 연이어 충돌한 뒤 멈춰 섰다.
마침 지역 순찰 중이던 성북경찰서 정릉파출소 소속 황재광 경감과 김남현 경장이 반파된 마을버스를 발견하고 운전석에 앉아 있던 버스 기사 A 씨(74)를 바로 구조했다. 다른 승객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구조 당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눈에 띄는 외상은 없어 병원 이송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A 씨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경찰은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피해 정도를 확인한 후 교통사고로 접수했다.
김남현 경장은 "펜스에 박은 채로 반파된 마을버스를 보고 놀라서 가보니 운전자분이 앉아 계셔서 신속히 구조했다"며 "눈이 많이 올 경우 일부 도로는 제설 작업이 덜 된 곳도 있어 안전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대설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폭설로 인해 도림고가차도와 사평대로 등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 성북구 적설량은 20.6㎝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8일 오전까지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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