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부당 대출' 손태승 전 우리지주 회장, 오늘 구속 기로

부당 대출 인정·처남 관여 여부에 "묵묵부답"
검찰, 손 전 회장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영장 청구…결과 이르면 오늘 밤 나와

26일 손태승 전 우리금융 지주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1.26 ⓒ 뉴스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김종훈 기자 = 친인척을 대상으로 최대 400억 원대 특혜성 부당 대출이 이뤄지도록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손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를 받는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오후 1시34분쯤 회색 코트에 마스크를 쓴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손 전 회장은 "친인척 부당대출 관여 혐의를 인정하는가", "대출에 대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알고 있었나" "처남과 같이 임원진 보고 받은 건 없는가" 등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손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27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또는 주변 개인사업자에게 350억 원가량을 부당대출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3개월 남짓한 수사 끝에 금감원이 조사한 내용 외에도 70억~100억 원 규모의 추가 불법 대출에 손 전 회장이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주변인에 대출해 준 616억원 중 부당 대출 비중이 최대 4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8일부터 20일에 걸쳐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20~21일 손 전 회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 조사에서 손 전 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일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 22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손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재 손 전 회장의 의혹과 관련해 그의 처남 김 모 씨 등 총 3명이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2월 17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