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무죄" vs "감방가자"…둘로 '쩍' 쪼개진 서초동(종합)
2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서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이 대표 도착에 지지자들 환호…보수단체는 "오늘 구속" 외쳐
- 김민수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홍유진 기자 = "이재명은 죄가 없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는 진보·보수 진영이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오전부터 서울중앙지법에 자리를 잡은 지지자들은 무죄를 주장했지만, 보수단체는 이 대표를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지검과 지방법원 인근에 자리한 이 대표 지지자들은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나 모자, 외투 등을 착용한 채로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정치검찰 탄핵하라 검찰 해체', '이재명은 무죄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채로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날에도 집회에 참여했다는 박 모 씨(30대·여성)는 "이번 재판은 정적 죽이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사법부에 정의가 살아있기를 기대하면서 참가했다"고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60대 여성 A 씨는 "오늘 결과가 답이 이미 정해져 있지만, 이 대표를 믿기 때문에 나왔다"며 "비관적이진 않다"고 웃어 보였다.
집회에 참석한 한 여성은 "이 대표가 무엇을 위증했다는 건가"면서 격하게 소리를 치기도 했다.
재판 시간이 임박한 오후 1시가 지나면서 늘어난 참석자로 분위기는 고조됐다. 지지자들은 발언자의 구호에 맞춰 "이재명은 무죄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를 크게 외쳤다.
이 대표가 탄 차량이 집회 현장을 지나가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자리에 일어서서 크게 "이재명은 무죄"를 외치면서 환호하거나 부부젤라를 불며 호응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오전부터 시작된 집회 현장은 점심시간이 지나자, 대부분의 자리가 꽉 찼다. 참석자는 빨간 모자를 착용하거나 태극기·성조기 등을 흔들면서 '이재명 유죄'를 주장했다. 사회자가 '이재명 깜빵(감방)으로"를 외치자, 참석자들도 연호하며 환호했다.
무대에서 발언자가 구호를 외치자, 참석자들 역시 "이재명 구속하라", "양심 판결", "오늘 구속" 등을 소리 높여 외쳤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60대 여성 김 모 씨는 "이재명을 구속하기 위해 왔다"며 "오늘은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이날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한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9년 2월 검사 사칭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고(故)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였던 김진성 씨에게 위증을 요구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경찰은 이날 이 대표를 지지하는 진보 단체와 보수 단체 등 총 3000여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 경찰 인원 25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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