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사건' 다큐 공개…25일 MBC·웨이브 동시 방영
'아일랜드 보이즈 - 선감학원의 비밀'…피해생존자 증언 담아
부랑아 수용 보호 명목으로 아동·청소년 구타, 강제노역 사건
-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2022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진실규명을 결정한 '선감학원 사건' 피해생존자들의 육성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공개된다.
21일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부뚜막고양이와 함께 기획하고 제작한 '아일랜드 보이즈 - 선감학원의 비밀'이 MBC와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오는 25일 오전 12시 15분에 방영된다. 진실화해위 1기와 2기를 통틀어 진실규명 결정 사건의 다큐멘터리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감학원 사건은 1946년 2월부터 1982년 9월까지 부랑아 수용 보호를 명목으로 경찰과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8~19살 아동·청소년을 강제 연행해 경기도가 운영하는 안산 선감도 선감학원에 수용하고 구타, 강제 노역 등을 자행한 사건이다. 경기도가 제출한 원아 대장에 따르면 수용 아동 수는 총 4689명이지만, 1982년 7월 경기도청 부녀아동과가 작성한 자료에는 5759명으로 기재됐다.
진실화해위는 2022년 10월 1차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고, 지난 3월 26일 2차 결정으로 관련 조사를 종결했다. 진실규명이란 진실화해위가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 사건 등의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종결한다는 의미다.
아일랜드 보이즈는 총 50분 분량으로 강제수용과 감금, 학대, 탈출과 죽음의 이야기를 빛과 그림자 등 소품을 활용해 재해석했다. 진실화해위 홍보대사를 지낸 배우 장현성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피해생존자들은 선감학원 생활이 '지옥'이었고 "어린아이들이 짐승 취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다큐멘터리는 △비극은 갑자기 시작되었다 △선감학원의 하루 △탈출과 죽음 그리고 바닷속의 무덤 △선감학원, 비극의 정체 △지속되는 고통, 트라우마라는 주제 아래 피해생존자들의 증언을 담았다.
박태식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전 성공회대 교수)은 "선감학원에서 벌어진 끔찍한 인권유린 앞에서 눈을 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어린이들을 학대한 자들은 누구이며 아직 살아 있다면 자기 잘못을 뉘우쳤을까? 가해자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다큐멘터리"라고 평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선감학원 사건은 우리 현대사에 다시 벌어지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며 "폐원 42년 만에 제작된 이번 다큐멘터리는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자료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입양 과정 인권침해 사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보이즈는 진실화해위 공식 유튜브 채널, MBC 유튜브 채널, 웨이브 다시 보기로도 감상할 수 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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