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늘어나는 청소년 범죄, 경찰 '스쿨벨' 발령으로 대응

온라인 도박·딥페이크 성범죄 등 청소년 온라인 사용량 증가 대비
경찰, 교육청과 협력해 2월 초까지 집중 예방 기간 운영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고등학생 A군은 주위 친구들에게 본인 계정을 제공하고 자금을 빌려주며 도박을 권유했다. 만약 친구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부모님을 협박하기도 했다. A군은 상습도박 및 공갈 혐의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고등학생 B군은 동급생에게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허위 영상물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해 결과물을 친구로부터 전송받았다. 경찰은 B군과 그의 친구를 성폭력특례법상 허위 영상물 제작 공범으로 검거했다.

경찰이 불법 온라인 도박, 디지털 성범죄 등 청소년 온라인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스쿨벨'을 발령한다. 지난주 수능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겨울 방학이 다가오면서 늘어나는 청소년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스쿨벨은 2021년 11월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교육청이 협력해 구축한 청소년 범죄 알림 시스템이다. 신종 학교폭력 등 새로운 청소년 범죄가 발생하면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해당 내용이 카드 뉴스로 전파된다.

스쿨벨 적용 범죄는 △불법 온라인 도박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마약 △중고 물품 등 사기다. 스쿨벨은 총 4편의 카드뉴스로 제작되며 A, B군 등 실제 검거 사례와 적용법조, 유의 사항 등을 담고 있다.

온라인 범죄 피해를 당하거나 인지하게 된 경우 112나 117로 신고, 담당 학교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통보하면 된다.

이외에도 경찰은 지난 14일부터 동계방학 종료 시점인 2025년 2월 9일까지 '청소년 온라인범죄 집중 예방 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엔 SPO 150명을 중심으로 온라인 범죄 예방 교육 및 첩보 수집이 이뤄지며, 중독 청소년에 대한 전문기관 연계 활동도 진행한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청소년 온라인 범죄가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피해 정도도 성인 못지않게 심각하다"며 "서울시 및 전문 기관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