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화곡동 오피스텔서 여성 사망…주민들 "싸우는 모습 목격"

화재 신고 오피스텔서 사망한 30대 여성…흉기와 번개탄 발견
40대 남성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여성과 3개월간 알던 사이

8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다. 사건 현장에서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 뉴스1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피해자와 3개월간 알고 지낸 사이로, 사건 당일 다툼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8일 오전 화곡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A 씨는 다툼 끝에 피해자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약 3개월간 알고 지낸 사이로 전해졌다.

아직 연인 관계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이 '교제 살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도 오피스텔 앞에서 남녀가 다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오피스텔 인근 상인 A 씨는 "여름에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아침부터 어떤 남녀가 싸우는 걸 봤었다"며 "남자는 '어젯밤 왜 연락이 안 됐냐'고 따져 묻고, 여자는 '내가 그런 것까지 연락해야 하냐'고 싸우더라"고 말했다.

A 씨는 "여자가 남자를 뿌리치고 가니까 남자가 막아섰고, 그때 여자 표정이 완전히 질린 표정이었다"며 "저 정도 되면 얼른 헤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속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앞서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40분쯤 '타는 냄새가 난다'는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방 안에서 B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공조 요청했다.

현장에서는 흉기가 발견됐으며, A 씨가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오전 7시 40분쯤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당시 A 씨는 의식은 있지만 만취한 상태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교제 폭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