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학, 남녀공학 전환 논의 "학생 의견 반영 안 해"

동덕여대 "구체적 논의 진행되지 않아…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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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8일 동덕여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오는 12일 진행되는 교무위원회의에서 공학 전환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학 전환은 대학의 근간을 흔들고 대학을 구성하는 여성의 지위를 상실케 한다"며 공학 전환 철회를 촉구했다.

아울러 "여성 차별이 존재하는 한 우리에게 여자대학은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서 안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준다"며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비민주적 학사 제도 개편"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이날부터 11일까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연대 서명을 받고 교무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철회를 요구하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한다.

동덕여대에 따르면 남녀공학 전환 논의는 몇 주 전부터 시작됐다. 다만 학교의 발전 계획을 고민하면서 나온 여러 의견 중 하나일 뿐 전환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교무위원회도 남녀공학 전환만 논의하는 게 아니라 여러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며 "발전된 게 없기 때문에 철회까지는 이르다"고 해명했다.

동덕여대는 이전에도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바 있다. 앞서 이원복 전 총장은 2015년 취임식에서 "성(性)을 뛰어넘는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을 직시해 남녀공학으로의 변화를 신중하게 검토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