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업소서 거래되는 마약…룸에서 대놓고 판매 구속 송치

마약 판매상에 전달받은 마약 손님에게 판매
경찰, 유흥가 마약 집중단속…올해 49명 검거

마약 거래가 이뤄진 서울 강남구 한 유흥업소 내부 사진 (강남경찰서 제공)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강남 유흥업소 안에서 마약류를 판매한 업소 종사자와 판매상이 검찰에 넘겨졌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흥업소 안에서 손님에게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류를 판매한 유흥업소 종사자 A 씨(31)와 그에게 마약을 판매한 B 씨(30)를 각각 4일과 6일에 구속 송치했다.

A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강남 소재 유명클럽 앞에서 마약 판매상인 B 씨를 만나 케타민 2g과 엑스터시 2정을 산 뒤, 당일 저녁 유흥업소 룸에서 손님에게 마약을 건네준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A 씨는 전날 유흥업소 예약 손님으로부터 마약 구매 대금을 미리 송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손님을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마약을 판매하면서 일부 차익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판매 당일 클럽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케타민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적 끝에 B 씨를 체포하고, 그의 은신처에서 9000여만 원 상당의 케타민 375g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은 해당 유흥업소 운영자를 상대로 마약류 투약 장소 제공·방조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A 씨에게 마약을 구매한 접객원을 추가로 확인해 이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단속은 경찰청이 추진하는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류 범죄 근절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올 연말까지 유흥가 일대의 △마약류 판매·유통·투약 △마약류 이용 성범죄, 폭행·협박 등 2차 범죄 △마약류 범죄를 위한 장소·시설 등 제공 행위에 대해 야간시간대 특별단속을 진행한다.

강남경찰서는 이날까지 유흥가 일대 마약사범 집중 단속을 실시해 총 49명을 검거하고, 14명을 구속했다. 이중 유흥업소 관련자만 33명이었으며, 접객원이 2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은 "유흥가 일대에 마약류가 유통, 투약되는 것을 뿌리 뽑기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