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김용현 장관 장애인 비하 발언 인권위에 진정

24일 인권위 앞 기자회견…"발언의 무게에 큰 책임 따라"
김 장관 국감서 "할 말 못 하면 더 병신이라 생각" 발언 논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열린 제23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기념식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한 시민의 권리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2024.4.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시민단체가 2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차별 진정을 접수했다.

전장연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장관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규탄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8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 못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병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욕설을 사용했다.

전장연 등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장관은) 국정감사라는 중요한 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을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표현했다"며 "이러한 태도는 국민의 한 사람인 장애인의 주권자로서 엄중함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 권리를 위해 중요한 자리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반인권적 행위는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발언의 무게에 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고려해 인권위에 시정 권고를 요청한다"고 진정 요지를 밝혔다.

한편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와 전장연은 김 장관이 사용한 욕설에 대해 "국어사전에도 '부족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주로 남을 욕할 때 쓴다'고 명시돼 있는 장애인에 대한 모욕과 비하의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