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수사, CCTV 하드디스크 확보했지만 복원 원활하지 않아"
[국정감사] 서울경찰청, 백해룡 경정·김봉식 청장 증언 엇갈려
세관 직원들 증인 출석…"모든 수사 짜맞춰져 억울"
- 박혜연 기자,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유수연 기자 = 경찰은 세관 마약 밀반입 연루 혐의 수사와 관련해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 영상 복원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작년 11월 3일 3차 압수수색에서 하드디스크 10여 개를 확보했지만, 복원이 원활하게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세관 마약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 압수수색으로 경찰이 핵심 증거를 확보했는지가 쟁점이 됐다.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백해룡 경정은 '압수수색에서 CCTV나 계좌내역 등이 포함됐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김 청장은 "6차례 압수수색했다"며 "수사사항이라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초기에 압수수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 경정은 '사건 당일 CCTV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느냐'는 위성곤 민주당 의원 질의에 "두 번 신청했지만 다 검찰에서 기각됐다"며 "인천공항 대테러 센터는 CCTV를 못 지우니 거기에 요청하면 다 나와 있다"고 전했다.
김 청장은 "하드디스크를 확보했지만 복원이 원활하게 되고 있지 않다"면서 "너무 디테일하게 물으시고 위증까지 언급하면서 답변을 요구하시면 곤란하다"고 난감해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인천공항 세관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윤 의원은 "이때 (경찰이) 세관 직원 7명의 징계 내역을 압수수색했다고 제보를 받았다"며 "수사를 통해 뭔가 감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세관 직원 송 모 씨는 "작년 금융 계좌를 자진해서 다 제출했다. CCTV 영상과 휴대전화 포렌식 다 했고 압수수색, 현장검증, 소환조사에 모두 응했다"며 "저희들이 받은 것은 수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세관 직원 최 모 씨는 "억울한 일에 휘말려 화도 많이 나지만 여기 남은 동료들과 가족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관 직원 이 모 씨는 "모든 수사가 짜맞춰진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하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사건 수사가 장기화돼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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