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지문감정 경연대회' 열린다…전세계 400여명 참여 전망

11월14일까지 접수…28일 온라인 동시접속 방식으로 진행
국내외 지문 감정 전문가 총출동…국내·해외 3위까지 시상

국제 지문감정 경연대회(경찰청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경찰청이 세계 지문 감정관의 역량을 겨루는 제1회 국제 지문 감정 경연대회(IFEC)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지금까지 지문인식 소프트웨어 성능을 겨루는 대회는 있었지만 세계 각국의 지문 감정관이 역량을 겨루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적용되고 있지만 지문 감정은 숙련된 전문 지문 감정관이 최종 판단한다. 우리 법원도 지문 감정관의 전문성과 표준 절차에 따른 결과를 증명력 인정의 근거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다음 달 14일까지 참가자 신청을 받아 다음 달 28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온라인 동시접속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은 대회 운영을 위해 이날 국가수사본부에 운영본부를 차리고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1948년 내무부 치안국에서 지문 감정을 시작한 이래 매년 2만여 건 감정 업무를 수행해 왔다. 1990년 지문자동검색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지문과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겹친 지문을 분리하는 기법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지문 감정 숙련도 시험 운영기관으로 코라스(KOLAS) 국제공인 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진행된 첫 숙련도 시험에서는 국내에서 79명, 해외에서 135명이 참가했다.

경찰은 이번 대회에 국내 100명 이상, 해외 300명 이상 참가자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국내의 경우 검경 및 관세청, 국방부 등 공공기관이나 과학수사 관련 연구기관 등에 공문을 보내 참가를 독려할 계획이다.

대회 참가 신청은 경찰청 및 과학수사 사이트(KCSI)에 게시된 국제 지문 감정 경연대회 포스터 QR코드로 할 수 있다. 국내와 해외 참가자를 구분해 성적에 따라 3위까지 메달과 부상, 인증서가 수여된다.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지문 감정 역량을 널리 알리고, 지문 감정 분야의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