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으로 아들 잃고 장학사업 헌신…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별세

향년 83세, 빈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 5일 오전 발인
자수성가 기업인, 교육사업가…베트남 진출해 정부 훈장도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겸 서울예술학원 이사장 (참빛그룹 홈페이지 제공)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이자 서울예술학원 이사장이 지난 1일 오후 11시 50분 별세했다. 향년 83세.

생전 고인은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용서하고 아들 이름으로 장학회를 설립했다. 이후 36년간 인재들을 후원해 깊은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1941년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난한 유년 시절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1975년 동아항공화물을 설립한 이래 건설·관광·레저 등 14개 분야 계열사를 둔 그룹사로 성장시켰다.

참빛그룹은 2006년 본격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최초 54홀 골프장인 피닉스 CC를 개장했다.

2010년에는 하노이 수도 지정 1000주년을 맞아 현지 정부가 추진한 특급호텔 건설 프로젝트에 참가해 그랜드플라자하노이호텔을 준공했다. 이 호텔 옆에 자리한 참빛타워는 국내 기업과 기관들이 대거 입주해 하노이 동포사회 상징으로 불리고 있다.

고인은 베트남 지역사회에 환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2011년 보국훈장·2012 정부 보훈 훈장 등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아들 잃은 슬픔을 장학사업으로 승화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인은 막내아들 이대웅 군이 1987년 서울예고 재학 중 학교폭력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이듬해인 1988년 이대웅음악장학회를 설립해 학생들 후원에 나섰다.

2010년에는 부실 경영난에 빠진 서울예술고등학교·예원학교 재단인 서울예술학원을 인수해 정상화하고 교육사업을 영위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다. 장지는 경남 합천군 대병면 선영.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5시 엄수된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