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사장님들도 "마약 조심"…불금 이태원 단속 나선 경찰들
서울용산경찰서, 이태원 클럽·유흥가 마약류 합동단속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가방 열어서 보여주세요"
27일 오후 10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 앞에서 보안직원이 가게를 찾은 손님들의 가방에 플래시를 비추며 마약류가 없는지 살폈다.
서울용산경찰서가 유관기관과 마약류 합동단속을 실시한 이날 이태원 클럽·유흥가는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경찰의 단속이 시작되자 일부 시민들은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웅성거리기도 했다.
단속을 위해 클럽 안으로 진입한 경찰은 푸른색 장갑을 낀 채 클럽 내부 화장실과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변기 수조 뚜껑 등을 열어 살펴보는 등 꼼꼼하게 마약류를 수색했다.
단속 중 한 클럽 화장실 세면대에서 흰 알약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고체 치약으로 판명됐다.
이날 취재진이 돌아본 이태원 클럽들은 모두 경찰의 단속에 협조적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입장에서 만약 마약 사건과 연루되면 상당한 손해를 감당해야 한다"며 "클럽 자체적으로도 철저하게 마약류를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이태원의 클럽들은 입구에 보안요원 2명 정도가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채 손님들의 가방을 검사하고 있었다.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송 모 씨(21)는 "최근 (클럽가 마약 관련) 뉴스가 보도되면서 사장님이 '우리도 조심하자'고 하면서 검사를 엄격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장실에 여러 명이 들어갈 경우 예의주시하며, 이상 행동을 하거나 취한 손님은 애초에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럽을 찾은 시민들 또한 최근 클럽가에서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20대 후반 남성 이 모 씨는 "아무래도 예전에 클럽 마약 사건 등이 보도되면서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방문했던 이태원 클럽들은 모두 소지품 검사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 및 자치구 등과 함께 용산과 강남, 서초구 일대 클럽·유흥가를 대상으로 마약류 단속에 나섰다.
이번 단속은 최근 경찰청에서 추진 중인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류 범죄 근절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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