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드럼통 살인' 마지막 피의자 검거…베트남서 송환
144일 만에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 마침표
타인 신분증 도용해 도피처 옮겨 다니다 12일 체포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0대 남성이 베트남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사건 발생 144일 만이다.
경찰청은 지난 10일 오전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인 A 씨(39)를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24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지난 5월 3일 일당 2명과 함께 태국 방콕의 클럽에서 한국인 남성 관광객 B 씨(34·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다음 날 밤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당초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도피처를 옮겨 다니던 중 지난 12일 베트남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A 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하고, 사건이 발생한 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 인접 국가들과 공조해 A 씨 추적 및 검거에 주력했다.
특히 사건 수사팀인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A 씨 소재를 베트남으로 확인한 후 경찰청은 베트남 공조 담당자를 현지에 보내 주베트남 대사관과 함께 현지 공안부에 조속한 검거를 요청했고, 베트남 각지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들은 현지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A 씨에 대한 포위망을 좁혔다.
그러던 중 수사팀에서 지난 11일 A 씨 소재 관련 단서를 포착해 다음 날 현지 공안이 베트남 소재 은신처를 급습해 A 씨를 검거했다.
나머지 피의자인 C 씨(27·남)와 D 씨(26·남)는 각각 한국과 캄보디아로 도주했으며, 한국으로 도피한 C 씨는 지난 5월 13일 전북 정읍 자신의 주거지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D 씨는 도주 5일 만인 지난 5월 14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숙박업소에서 붙잡혀 7월 10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두 사람은 현재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 도피한 주요 국외도피사범에 대해 끝까지 추적, 검거하여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는 원칙하에 국제공조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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