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전 방사청장 구속영장에 보완수사 요구
'KDDX 입찰비리 의혹' 왕정홍 전 방사청장
경찰 "구속영장 재신청 검토…신속 보완수사"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경찰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입찰 비리 의혹을 받는 왕정홍 전 방사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지난 20일 오후 왕 전 방사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고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추석 연휴 전에 왕 전 방사청장에 대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 말에서 10월 초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왕 전 방사청장 사건은 수사 종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포함해 신속히 보완수사 진행해서 사건을 빨리 종결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KDDX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왕 전 청장이 HD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2020년 5월 KDDX 사업 기본설계 입찰 전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도록 규정을 바꾼 혐의다.
아울러 경찰은 왕 전 청장에 직권남용 외에도 추가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KDDX는 이른바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6000톤급 신형 구축함 6척을 2030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사업이다.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개념 설계 사업자였던 한화오션을 제치고 0.056점 차이로 기본 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방사청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왕 전 청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 7월 왕 전 방사청장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사건이 자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건과 관련해 당사 임직원 중 조사를 받은 사람도, 입건된 경우도 없었다"며 "이번 사건과 HD현대중공업은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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